온전히 ‘나’만을 위한 음악과 무대에서 마음껏 박수치고 ‘브라보’를 외친 멋진 봄 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2천 여 명의 선생님들은 5월의 어느 멋진 날을 말 그대로 ‘힐링’하며 맘껏 즐겼습니다.
서울특별시 선생님을 위한 5월의 클래식 음악회 ‘힐링 콘서트’가 지난 14일,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주최로 열려 참석한 선생님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이날 8시부터 두 시간이 넘도록 콘서트 홀을 가득 메운 2천3백 여 명의 선생님들은 연신 ‘브라보’와 ‘오빠’ ‘올레’ 등을 외쳐댔습니다.

소리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박상현)는 클래식에서 팝송에 이르기까지 현란하고 밀도 있는 연주로 좌중을 사로잡았습니다. 무대를 빛낸 김동규(바리톤), 류정필(테너), 이수연(소프라노) 세 명의 성악가들은 격정적이고 호소력 짙은 오페라 ‘카르멘(Carmen)’과 스페인 음악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특히 전체 진행을 맡은 김동규 씨의 감칠맛 나는 멘트와 좌중을 리드하는 무대매너는 어색하고 경직된 모습으로 객석에 앉아 있던 선생님들을 박수치며 좋아하는 어린 아이처럼 만들었습니다.
독특한 손동작과 온 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테너 류정필 씨의 무대는 특별히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 특히 대중에게 친숙한 ‘베사메무초(Besame Mucho)’와 집시 풍의 ‘볼라레(Volare) 등을 열창할 때에는 환호와 박수가 더 크게 터져 나왔습니다.
천상의 목소리라고 소개된 소프라노 이수연 씨도 요한 스트라우스의 ‘Mein Herr Marquis'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Brindisi'를 류정필 씨와 함께 부르며 클래식의 우아하고 깊은 세계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조지 거쉰의 ‘I got Rhythm'을 부를 때에는 탭 댄서와 함께 흥겨운 무대도 펼쳐 남성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기도.

2부에서는 쎄시봉으로 유명한 윤형주 씨와 김세환 씨가 출연하여 ‘조개껍질 묶어’ ‘두 개의 작은 별’ ‘사랑하는 마음’ ‘영영’ 등을 부르며 추억의 시간을 거슬러 갔습니다. 경로우대증이 나왔다는 윤형주 씨가 등장하자 객석에서 누군가 ‘오빠!’를 외쳐 수십 년을 이어온 그의 인기를 입증하기도.
1970년부터 우정을 이어온 두 사람의 무대는 나이와 세월을 뛰어 넘어 변함없는 음악에 대한 사랑과 성실함을 과시, 한결같이 교단에 서 온 선생님들의 모습과 겹쳐지기도 했습니다. 윤형주 씨는 노래하는 사이 사이에 스승의 날을 맞은 선생님들에게 앞장 서서 묵묵히 아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선생님들의 노고와 어려움을 이해한다며 진심어린 멘트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김동규, 류정필, 이수연 씨가 모두 나와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소개된 ‘Amigos para siempre'를 부르며 영원한 우정을 뜻하는 노래 제목처럼 선생님들도 오래 건승하시길 기원했습니다. 앵콜을 요청하자 즉석에서 ’스승의 은혜‘를 부르며 객석의 선생님들도 모두 손을 맞잡고 따라 부르게 해 이날의 주인공인 선생님들임이 끝까지 힐링을 느끼며 동참하도록 했습니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 김성환 교사(영락유헬스 고등학교)는 “지방에서 친구와 함께 초대받고 올라 왔는데, 예술의 전당도 처음 와보고 유명한 성악가들도 직접 보게 되어 기대가 매우 컸다. 힐링 콘서트를 보고 나니 열정이 다시 회복되어 아이들을 즐겁게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 무학여고에 재직 중인 전영희 교사는 “요즘 힐링이 대세라 우리 학교에서도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힐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스승의 날을 맞아 힐링 콘서트에 초대받게 되어 정말 뜻 깊고 기대도 많았다. 오늘 우울하고 답답한 선생님들이 있었다면 음악으로 치유 받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